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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건호 대학사진상 공모전
전시작갤러리

[전시작] 꺼지지 않는 촛불

이름 김주환
학교 경희대학교
설명 아직까지 뜨거운 이슈인, ‘국정원 대선개입논란’. 하지만 이 사안은 경희대학교 학내에서만큼은 사회적 프레임과 다르게 읽혔다. 당시 서울캠퍼스와 국제캠퍼스 총학생회 모두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는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 국제캠퍼스의 경우 학생들의 의견을 구하는 과정을 뒤에 진행하기도 했지만, 학내 학생들의 의제는 국정원 대선개입논란에서 총학생회에 대한 불신으로 옮겨갔다. 때문에 시국선언 자체에 반대하지 않으면서도, 시국선언에 본인들의 의견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학생들은 불만을 표했다.
당시 대학주보 기자들은 이 과정에 주목했다. 방학 기간이기 때문에, 쫓기듯 1주일 마감을 진행하지 않고 심도 깊은 고민을 해볼 기회가 주어졌다.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이 ‘국정원 대선개입논란’인가 아니면 ‘학생들의 총학생회 시국선언에 대한 불만’인가를 두고 논의를 거듭했다. 쉽게 결론을 낼 수 없는 상황에서 대학주보 기자들은 직접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집회에 참석해, 현장의 분위기를 읽어보자는 결정을 내렸다. 2013년 7월 2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우의를 입은 채 촛불을 들었고, 비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촛불을 보며 당시 사진을 촬영한 김주환 기자는 “알 수 없는 ‘뜨거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분명 현장에서 느낀 감정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원론으로 돌아와 ‘대학주보의 독자는 누구인가’, ‘구성원이 궁금해하지만, 다른 매체에서는 다루지 않는 이야기는 무엇인가’와 같은 논의의 결과 대학주보는 제1546호(2013년 8월 1일자)에는 ‘학생들의 총학생회 시국선언에 대한 불만’에 방점을 둔 기사가 실렸다. 사설 역시 ‘시국선언의 가치는 한 사람의 의지보다는 다수의 지지에 있다’라는 제목으로 ‘시국선언 그 자체가 갖는 힘은 분명하고, 그에 따른 대학생들의 움직임은 고무적이다. 대학생이 한국사회의 민주화 과정에서 차지해온 중요한 역할을 다시금 확인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 움직임이 얼마나 적극적인지, 얼마나 ‘그들만의 이야기’인지는 조금 더 살펴봐야 할 일이다’라는 취지로 작성했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이것만으로는 대학주보 기자들이 시국선언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느낀 바를 오롯이 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학내 구성원의 공론대상이 국정원 문제가 아닌 시국선언으로 향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했다. 이에 지면상의 사진은 7월 27일 찍은 촛불집회 현장을 담았다. 이 사진을 통해 독자들이 시국선언의 문제를 넘어, 본질적인 논란에 대해 고민해보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이후 경희대 내에서 시국선언 논란은 유야무야 흐려졌지만,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국정원 대선개입 논란’은 사진 속 촛불처럼 제대로 ‘밝혀지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