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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건호 대학사진상 공모전
전시작갤러리

[전시작] 과학의 전당에 부족했던 노동자들의 '인권'

이름 양현우
학교 KAIST
설명 설을 쇤 지 며칠 지나지도 않은 2월 15일, 학교 본관 앞에 KAIST 청소노동자들이 집합했다. 학교 측은 그간 용역업체에 위탁해 학내 환경을 관리했다. KAIST는 학부생 및 대학원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주말에도 쉴 새 없이 시설을 사용한다. 기숙사를 포함한 모든 시설은 이들의 손에 관리되기 때문에 청소노동자들은 주말에도 출근한다. 청소노동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마주칠 수 있는 매우 친근한 존재였다. 그러나 이들의 인권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을, 기자들을 비롯한 학우들은 미처 알지 못했다. 취재 결과 용역 업체는 ‘회사 명령에 대해 절대 불평 없이 순종’, ‘부득이 회사에 불필요할 시 즉시 퇴직’ 등의 조약이 담긴 서약서를 강요했으며 고된 일과 중 아주머니들이 제대로 쉴 수 있는 공간도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청소 노동자들은 차가운 겨울날 본관 앞 맨바닥에 앉아 노사 관계 개선을 외쳤다. 마침 방학이라 지나가는 학생들도 별로 남아있지 않았고, 눈발이 날리는 을씨년스러운 날이었다. 이후에도 등에 노사관계 개선을 요구하는 자보를 붙인 채 묵묵히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을 종종 마주칠 수 있었다.
대학은 학문의 전당, 진리의 상아탑이라고 불린다. 본지도 민주적 학교 운영과 과학의 전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외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 지식과 이상 추구에 급급한 나머지 소외받는 학교 구성원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았나, 라고 반성하게 되었다. 젊은 대학생들이 인본 정신을 되새기기를 바라며 이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