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대한항공 직원들은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갑질문제와 불법행위에 대항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거리에 나왔다. 작년 한 해 동안 땅콩회항 사건 피해자 박창진 전 사무장은 가면을 벗고 현장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가 1인 시위를 했을 때, "당신 잘못이 아니다." 라고 말하며 손을 잡아준 사람이 바로 고 노회찬 의원이다. 박 전 사무장과 같이 어려움을 겪어온 사람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노력해온 그는 지난해 7월 세상을 떠났다. 이 사진은 대한항공의 갑질에 맞온 박창진이 약자에 대한 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해 온 고 노회찬의원을 추모하는 문화제에서 그를 떠올리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작년 한 해 두 사람과 관련된 일들을 떠올릴 수 있게 한다.
나는 누구일까? 에 대해 생각하다가 할아버지를 떠올렸다. 나의 유전적 뿌리이자 근원인 할아버지를 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만 같았고, 할아버지의 얼굴을 사진에 담았다. 할아버지의 얼굴 속에는 당신이 살아온 세월이 있었다. 그의 흐릿해져 가는 눈빛 속에는 말로는 설명 할 수 없는 삶의 풍파가 담겨 있었다. 나에겐 유전적으로 할아버지의 삶이 축적되어 있었다. 나는 그 속에서 나의 뿌리에 대해, 나는 누구인지에 대한 힌트를 찾을 수 있었다.
18년 12월 22일 토요일, 故김용균 범국민 추모제에 참석한 故김용균(24)씨의 유가족과 비롯한 추모제 참가자들이 청와대 앞까지 행진을 했다. 이 날, 故김용균씨의 어머니인 김미숙씨는 “우리 아들 딸들이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안 되도록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해서 우리 자식들을 위험에서 구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힘내서 싸울 것입니다.”라고 말을 전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만남을 간절하게 김미숙씨는 눈물로 호소를 했다. 故김용균씨는 18년 12월 11일 새벽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운송설비 점검을 하다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의 점검은 컨베이어에 붙어 있는 40CM ~ 60CM 이상의 두께인 고착탄(석탄 찌꺼기)를 벨트 가까이 접근 후, 꼬챙이로 고착탄(석탄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이다. 발전소의 석탄 분진을 막고자 하였지만 작동되는 컨베이어와 함께 그의 젊은 청춘은 다시 돌아올 수 없었다. 컨베이어 벨트를 멈춰도 하루에 3번을 멈출 수 없는 이유가 석탄저장소에 일정 수량의 석탄이 있어야 발전 공조기에 차질이 안 생긴다고 추모제 참가자가 전하기도 하였다. 즉, 발전소의 생산효율을 위해 안전(=생명)이 밀려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또한, 컨베이어벨트는 유해 위험기계로 지정되어 있기에 전기안전검사가 필요로 했지만 벨트 작업장은 위험 장소에서 제외가 되어 안전감시 의무는 없었던 당시의 시기였고 이는 사업주의 자율로 안점감시가 배치가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2인 1조 근무가 의무화되지 않았기에 젊은 청춘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만든 대한민국의 부조리한 슬픈 산업재해의 현재 현실이다.
을지로의 공구골목은 현대적인 번화가에서 단지 몇 발자국만 걸어 들어가면 나오는 한국기계제조업의 중심지이자 장인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최근 이곳은 재개발 구역으로 인해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도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그들이 이제는 도시발전으로 인해 사라지고있다. 세월의 흔적이 차곡차곡 쌓인 이곳이 사라진다는것은 이들에게, 또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걷잡을 수 없는 세월의 흐름 속 최근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건설 노동시장의 불안정성, 비정규직 사태, 고령화와 인력부족에서 오는 사회 문제는 그들의 존재 마저 위협하고 있다. 평균 공사기간 30개월, 300여명의 노동자들, 수십만개의 부품, 회색 시멘트 속에서 파편화된 노동의 가치를 표현했다.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된 후 65년이 지났습니다. 65년전, 조국의 앞날을 위해 전쟁의 포화속으로 용감하게 뛰어든 꿈 많고 앞날이 무궁무진했던 그들은 지금 90세의 노인이 됬습니다. 지금 대학생인 우리의 나이였던 65년전 그들이 조국과 후손을 위해 자신의 고귀한 목숨을 희생하며 포화속으로 뛰어 들었기에 우리는 지금 이렇게 안전한 대한민국에서 꿈을 펼치며 살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는, 항상 그들의 희생에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까? 지금 우리들의 기억에서 희미하게 잊혀져 가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대한민국의 미래와 후손들의 안전한 삶을 지켰다는 긍지와 자긍심으로 가득한 우리의 진정한 영웅들을 우리는 정말 기억하고 있습니까?
“가족을 찾고 진실을 찾아 나는 발걸음, 지금 이 불빛 앞으로 걸어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든 길이고 우리가 만들 길입니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이 길에 함께 서주십시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2017년 4월 15일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22차 범국민행동의 날’이 개최됐다. 304개의 노란 풍선을 든 시민들이 무대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정해진 주거 없이 주로 공원, 거리, 역, 버려진 건물 등을 거처로 삼아 잠을 자며 생활하는 사람.
재개발을 반대하는 집들 뒤에는 큰 아파트들이 있다. 아파트들은 마치 장벽을 연상케 하듯 길고 높다. 그들이 넘어야 할 벽들이 얼마나 높은지 느낄 수 있다.
3월 30일 오전 10시 9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기 위해 자택을 나서며 매서운 눈빛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국정농단의 주범인 박 전 대통령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친박’세력인 조원진, 최경환 의원의 모습은 사태가 왜 이렇게 됐을지 짐작케 한다. 새벽 5시부터 자택 앞에서 기다려 찍은 한 장의 사진은 중대신문 제1894호(4월 3일자) 1면 사진으로 쓰였다. 사진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으로서 우리가 뽑고 우리가 탄핵한 대통령의 말로를 기억하길 바랐다.
2016년 11월 박근혜 대통령 3년, 참을만큼 참은 시민들의 손엔 촛불이 들려 있었고 서울 도심은 그 촛불로 뒤덮였다.
촛불 집회에 참여한 어느 여성이 경찰과 대치하며 절규하고 있다.
7차 촛불집회가 진행중인 광화문광장에서 한 아이가 태극기를 들고 서있다. 이 사진을 통해 태극기는 기득권층에 대한 옹호를 상징하는것이 아닌 탄압과 고통으로 흘리는 민중들의 눈물을 의미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었지만 부부로 만나 23년이라는 세월을 살면서 닮게 된 부모님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는 잠실역 환승통로. 그 통로 사이에 구세군 모금냄비가 멈춰서는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바쁜 일상 중에 멈춰서야 구세군 모금냄비가 보이듯이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도 멈춰서야 비로소 보인다고 생각한다.
다사다난한 2015년이였지만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것은 보이지 않는 메르스라는 전염병이였다.
세상에는 다양한 색(色)이있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 우리의 청춘들은 토익이나 자격증같은 정해진 스펙을 쌓으며, 정해진 색에 물들어가며 자신들의 색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청춘들이 자신들의 색(色)을 잃지않고 꿈을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2015년1월31일, 밀양115번 송전탑 밑 농성장에서 밀양 주민들이 촛불집회를 하고있다.
5월 31일, 강남구 도곡동의 고급 아파트 단지 타워펠리스가 빛나는 풍경을 뒤로 개포동 구룡마을의 한 주민이 판자 집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15년은 양극화 현상의 심화로 '수저계급론'을 비롯한 계층 간, 세대 간 갈등이 본격적인 사회 이슈로 부상한 한 해로 평가되고 있다.
한글날을 맞아 대학친구들과 간 한글 전시회. 의도된건진 모르겠지만 의자에 편하게 앉으면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을 등지는것처럼 보인다. 다양한 인터넷 용어에 빠져 기본적인 맞춤법 조차 헷갈리는 나를 되돌아보게한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임시분향소 영정 앞에서 유가족이 흐느끼고 있다.
작년 7월, 철학과 학생인 김창인씨의 자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자퇴를 하는데 무슨 기자회견을 여느냐 싶겠지만 그의 자퇴는 조금 달랐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자퇴의 이유를 밝혔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교양 과목은 축소됐고 이수 학점은 줄어들었다. 총장을 비판한 교지는 수거되고 대자보는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불허된다. 지금의 대학은 세일즈하기 편한 상품을 생산하길 원하지만 대학은 기업이 아니다. ” 그는 떠났다. 정의가 없는 대학은 대학이 아니라며. 중대신문은 그의 기자회견 내용과 함께 해당 사진을 1820호(5월 12일자) 1면 헤드라인 기사로 다뤘다. 중앙대 설립자인 임영신 박사의 동상 앞에서 대학의 기업화를 논하는 김창인씨가 눈에 띈다. 여전히 중앙대는 구조개편으로 혼란스러운 상황. 그는 이미 이 상황을 예견했을지 모른다.
근대화 과정에서 쉴 새 없이 밀려드는 개발이 만들어낸 대한민국 대도시의 보편적인 풍경은 개인적으로 답답한 성냥곽처럼 좁게 늘어선 아파트로 기억 된다. 기존의 문화와 풍광과는 상관 없이 좁은 땅에 최대치의 효과를 만들기 위한 아파트의 형태는 다양한 형태의 주거공간들과 도시경관을 획일화 된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다.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하고 있는 ‘육림랜드’는 화려하고 웅장한 테마파크는 아니지만 춘천사람들의 1970~90년대의 추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1995년 5월 5일 어린이날. 엄마 품에 안겨 탔던 회전목마의 두근거림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20년 전 육림랜드에서 두근거렸던 그 순간을 오늘과 맞춰보았다. 2015년. 스물네 살의 나는 막막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 투덜대지만, 이십년 전의 나는 마냥 세상이 즐겁고 행복했었다. 많은 것이 변했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는 단 하나가 있다면 바로 우리 엄마. 내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 때와 변함없는 눈빛으로 나를 지켜봐주시고 있다. 이곳에 내가 있었고, 여전히 나는 이곳에 서있다. 과거의 나와 마주하는 여행을 통해, 현재의 나는 ‘과연 부끄러움 없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작년 3월 15일 옥천군 옥천읍 옥각리에 있는 광고탑 앞에서 ‘유성기업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이 보는 가운데 유성기업 이정훈 지회장 아내 한영희씨가 편지를 낭독하는 모습을 남편 이정훈 지회장이 옥탑 광고판 위에서 지켜보고 있다.
3월 21일(목) 본부 앞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제55대 총학생회 재선거 공동선본발족식이 열렸다. 학생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최초로 버스 정류장 앞에서 진행된 발족식에서 후보가 목청을 높이고 있으나 대부분의 학생은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시대의 변화와 이전 총학들의 실책 등으로 총학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신뢰도가 점점 떨어져 갔고, 이는 학생들의 목소리 부재로 이어져 ‘학생 사회의 위기’라는 말을 몇 년째 꺼내게 했다. 위 사진에서는 연설하는 후보자와 무관심한 학생들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면서 학생대표자들과 일반 학생들 모두에게 일종의 위기의식을 보여주려 했다. 역대 최저 투표율로 무산된 2012년 말 총학 선거와는 달리 당시 실시한 재선거는 다행히도 성사되어 여러 안건에 대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해 줄 수 있었다. ‘학생 사회의 위기’가 한 번에 타파될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조금씩이나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밀양 송전탑 사건 현장이다. 경찰의 과잉 공권력 투입으로 피해 받는 주민의 모습을 촬영했으며, 강압적 제압과 연행 과정을 찍었다. 본 사진은 한전의 송전탑 공사에 반대하던 할머니가 수백 명의 경찰에 가로 막혀, 항의 도중 탈진으로 쓰러진 장면이다.
중대신문은 중앙대 학생들의 주거 현실을 담은 4주차 기획을 1785호(3월 4일자)부터 1878호(3월 25일자)까지 약 한 달간 게재했다. 흑석동 뉴타운 정책으로 방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현실, 학생들이 값비싸고 허름한 집으로 내몰리는 세태를 사진 한 컷에 담아 표현해보고자 노력했다. 가격에 따라 삶의 질이 천차만별인 시대, 값비싼 고층 아파트가 허름한 주택들을 위협하는 흑석동의 세태를 두 거주 지역을 분할하는 높은 담벽과 도로를 경계로 명암이 분명히 나눠진 사진으로 표현했다.
흔히 대학 스포츠행사라고 하면 연고전만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년 제 12회를 맞은 KAIST-POSTECH 학생대제전이 있다. 축구, 농구, 야구 등 운동경기와 해킹, 과학퀴즈, 인공지능 등 과학 경기로 구성된 ‘카포전’은 이공계 중점대학교인 KAIST와 POSTECH 학생들의 치열한 축제다. KAIST는 2011년까지 5년 내리 패배를 거듭한 끝에, 2012년 마침내 우승기를 거머쥐었고 2013년 또다시 우승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특히 농구는 몇 년 동안 내리 POSTECH에게 패배했던 종목이라 의미를 더 했다. 접전 경기 끝에 62:55로 KAIST가 우승했고, 헹가래를 치는 KAIST 팀과 아쉬움을 표하는 POSTECH 선수를 대비시켜 승리의 기쁨을 더욱 선명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아무런 계산 없이 질주하는 스포츠 경기는 청춘의 특권이다. ‘공부밖에 모르는’ 공학도만이 가득할 것 같은 KAIST에도 젊음의 낭만이 있다.
작년 10월, 남녀공학대학교에는 군 입대를 앞둔 예비 군인들로 가득 차 있었다. 사회와 멀어진다는 쓸쓸함을 느끼기도 하고, 새로운 인생에 대한 기대감에 찬 학생달도 볼 수 있었다. 따라서 서울여대학보사에서는 군 입대를 앞두고 이발을 하는 남학생의 사진을 찍어 복합적인 감정이 존재하는 상황을 포착하려 했다.